Kim SangIn
주변을 살피고,
더 이상 아름다움을 찾아 헤매지 않는 상태
스스로 빛나지 않는 것을
빛나게 만드는 과정
어디선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찾아 나서는 여정,
각각의 미를 탐구하는 여행.
서툶을 잘 작동시키는 방법,
당연한 것들을 신비롭게 빚어내는 행위.
지루함을 즐겁게 대하는 태도,
무심함을 반짝이게 만드는 거울.
조명을 천창으로 바꾸는 공사,
즐겁기보다는 만족스러운 상태.
누구보다도,
스스로를 아끼는 마음.
녹슨 문에 기름칠하는 노동,
매일 보는 얼굴에서 새로운 표정을 찾아내는 감각.
사진보다 피부로 느껴지는 감촉.
바라기보다,
가진 것을 귀하게 여기는 노력
구름보다 지면,
동경보다 손 안에 잡히는 것,
죽음보다 지금 이 순간,
고통보다 자연스러움.
한 걸음보다 반걸음,
비범함보다는 소소함.
눈물보다 웃음,
논리보다는 행동을.
무뎌진 혀 끝의 맛을 되찾는 순간,
돌고 돌면 제자리인 사실을
외우는 것보다 잊기가 어렵고,
지구의 자전을 못 느끼듯
숨 쉬고 있음에 감사하다.
2024년 12월 작업노트 김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