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브리엘 그래슬 Gabrielle Graessle
작가 노트
나는 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것, 내가 보는 것을 그린다.
나의 작업은 직관적이며, 나의 관심을 끄는 것에 영향을 받는다.
형태가 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내 드로잉과 페인팅에 제한 없이 자유롭게 풀어 낸다.
동물, 자연, 패션, 영화, 책, 사건, 때로는 감정, 어린 시절의 나.
나의 작업은 순간의 직관, 혹은 무의식으로 시작된다. 일단 작업을 시작하면 작품은 내 손을 떠나 스스로 생을 가지기 시작한다.

드로잉 작업을 페인팅으로 옮기기도 하는데, 내 작업은 화려하고, 구상적이며, 키치하다. 때로 텍스트를 넣기도 한다. 아크릴, 스프레이, 그리고 글리터를 이용해 200호가 넘는 대형 작품들을 주로 작업한다. 큰 페인팅을 좋아하는 이유는 내가 창조한 조형 세계에 완전히 둘러싸여 빠져드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보통 4~6개의 작품을 동시에 작업하는데, 자유롭게 번갈아 가며 작업하다 보면 새로운 주제로 이어지기도 한다.

작업할 때 어떤 의도나 생각을 가지고 하지 않는다. 작업이 끝나면 벽에 작품을 벽에 걸어두고, 더 이상 들여다 보지 않는다. 어떤 결과를 찾기 위해 작업을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스페인 남부에 있는 오래된 오두막집에서 살면서 작업을 한다. 여러 스튜디오에서 번갈아 가며 때로는 드로잉을, 때로는 그림을 그린다.
루틴을 싫어하는 나는 작업할 때 늘 음악을 듣는다. 음악이 시작되면 그 음악이 이끄는 데로 나를 맡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