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Kim Byung Joo
작가 노트
공간을 짓는다. 공간과 경계의 문제에 집중한다. 안과 밖의 개념을 형성하고 차단시키는 공간이 아닌, 외부와 내부의 경계를 허물고 그 자체가 공존하는 하나의 공간이다.
작가는 건물이라는 ‘드러나지 않음’ 의 속성을 가진 대상에 주목하여 그것을 ‘드러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
3차원의 입체적 구조물을 2차원적 시각으로 함축시키며 새로운 차원의 공간을 제시한다. 넓이와 높이는 존재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부피감은 존재하지 않는 구조물은 공간과 공간이 중첩하고 서로 충돌하며 그 안에서 새로운 공간을 생성해 낸다. 또한 그의 공간은 안과 밖의 경계가 모호하다. 구조물은 외부와 내부를 단절 시키는 것이 아니라 연결시키고 있다.
그래서 작업 속 모호한 벽들은 경계를 생성하는 동시에 해체시킨다. 모눈종이 위에 지어진 그의 구조물은 원본인 동시에 그것의 평면도의 시뮬라크로로 공존한다. 원본이자 동시에 시뮬라크르로 존재하는 모호한 건축물들은 모든 개념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한계를 전복시키며, 익숙하지 않은 세계를 제시함으로써 인식의 범위를 확장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