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The Public - 갤러리조은, 권민호 개인전 Calibration Page : 보정 면 개최...내달 21일까지
  • 23-09-22

 

  • 기자명
  •  이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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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9.21 17:17

 

[사진=갤러리조은]
[사진=갤러리조은]
 

[더퍼블릭=이유정 기자]갤러리조은은 권민호의 개인전 ‘Calibration Page : 보정 면’을 21일부터 오는 10월 21일까지 개최한다고 이날 밝혔다.

갤러리조은에 따르면, 권민호는 ‘한국 근현대 풍경화’를 표현하는 작가이다. 작가는 한국 산업화 시대 역사와 미학을 건축 도면의 형태로 압축적으로 표현했으며, 공장, 기계, 거리 간판, 콘크리트, 기름때 묻은 쇳덩이 같은 산업화 시대 이미지들이 여러 겹의 레이어로 중첩된다. 완성된 드로잉 작업은 색과 움직임이 더해지며 영상작업의 형태로 표현된다.

권민호 작가는 영국 유학 시절 저우드 드로잉 프라이즈, V&A 일러스트레이션 어워드, 서스테인 RCA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과 같은 유수의 어워드를 수상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국립현대 덕수궁 야외프로젝트: 빛 소리 풍경 전시에 이어 2019년 문화비축기지탱크4 개인전, 2020년 청주 국립현대미술관 개인전, 2021년 베니스비엔날레 건축 전시까지 개최했다.

흔히 생각하는 핸드 드로잉과 달리권민호의 작업은 복잡하고 기계적인 과정을 거친다. 다양한 종이 위에 연필, 목탄, 펜 혹은 흑연가루를 이용해 자로 선을 그으며 흑백 드로잉을 완성한다. 그 후 기계식 복사기를 이용해 트레이싱지 위에 이미지를 인쇄한다. 1차로 인쇄된 트레이싱지 위에 다시 그림을 그리고 복사하는데 이 과정을 수십 번 반복하며 구조물을 구축하듯 선들을 쌓아 올린다.

이에 현오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사는 권민호 작가가 “드로잉과 더불어 ‘대량생산’이 가능한 인쇄(판화)라는 제작 방식을 통해 작품의 내용뿐만 아니라 형식도 ‘산업화’라는 주제에 일치시키고자 노력해 왔다”고 평했다.

갤러리조은은 영국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 예술대학 학사 그리고 영국 왕립예술대학 석사 졸업 후 꾸준히 현재의 작업 방식을 고수하며, 한국의 ‘기계 미학’ 작가로 명성을 쌓은 권민호는 본 전시를 통해 최초로 작업의 과정을 조명해 보는 시간을 가진다고 설명했다.

갤러리조은에 따르면, 권 작가는 지난 10년 동안 진행해 온 작업 과정을 분해해 펼치고 각각의 요소를 확대하여 펼쳐낸다. 작업 후 지워내야 했던 보조선들, 떼어내야 했던 마스킹 테이프, 작업 과정에서만 볼 수 있었던 중첩된 이미지들을 나열하듯 전시한다.

이러한 본 작업은 10년이라는 작가의 작업 시간에 대한 정리이자 앞으로 새롭게 탄생될 작업을 위한 작가만의 재정렬 작업이라 할 수 있다.

갤러리조은은 “본 전시를 통해 작가는 평소 사용하는 건축용 드로잉 보드 인스톨레이션부터, 드로잉 작업 과정을 그대로 보여주는 트레이싱지 설치 작업, 그리고 3미터에 육박하는 철판 실크스크린 작품까지 다채로운 매체를 통해 본인만의 작업 과정과 방식을 조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퍼블릭 / 이유정 기자 leelyjwo@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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