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중앙SUNDAY - 작가가 20년간 가꾼 정원, 캔버스서 살아숨쉬네
  • 23-07-27

중앙선데이

입력 

 

최명애 ‘빛의 숲’(2023).

최명애 ‘빛의 숲’(2023).

정원에서 받은 영감을 추상표현주의적 회화로 형상화하는 최명애 작가의 개인전. 이번 전시에는 폭이 2미터가 넘는 대형 유화 ‘빛의 숲’부터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다룬 드로잉 소품까지 25점의 신작이 전시된다.

‘밤의 뜰에서3’(2023). [사진 갤러리조은]

‘밤의 뜰에서3’(2023). [사진 갤러리조은]

작가는 정원을 가꾸면서 구름·바람·비 같은 날씨 현상에서부터 나무·화초·새·곤충 등 동식물에서까지 작품의 소재는 물론이고 작업을 할 에너지를 얻는다고 한다. 갤러리조은은 그의 그림들이 “20년 동안 직접 다듬어 온 작가의 정원이 고스란히 캔버스로 옮겨 온 것”이라 말한다. 갤러리에 따르면 작가는 환경문제 등을 사회 이슈로 다루는 접근법 대신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과 위로를 강조함으로써 그 소중함을 되돌아보게 하는 접근법을 택하고 있다.

작가의 매체는 유화이지만 동양화의 정신도 계승하고 있다. 정종효 부산시립미술관 학예실장은 추천사에서 “붓으로 색을 칠하는 것이 아니라 색칠과 더불어 붓의 움직임에서 나오는 필력이 그대로 화면에 반영되고 그림에서 기운생동(氣韻生動)으로 작용한다”며 “색은 다시 빛과 어우러져 구름, 산, 돌, 꽃, 나무, 벌레, 새 등 사물들을 표현하는 응물상형(應物象形)을 반영”한다고 평했다.

기간 8월 5일까지 장소 갤러리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