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적 빛으로 밝힌 ‘사유의 공간’

문화일보

▲  윤상윤, study2, 116×91cm, 캔버스 위에 오일, 2013
▲  이은채, 떠오르는 추억 1, 130.3×162, 2012

윤상윤 이은채 작가 21일까지 갤러리 조은에서 전시

무의식·자아·초자아의 정신분석학 개념을 몽환적인 기법으로 시각화해 온 윤상윤 작가와 스탠드나 촛불 등에서 발하는 빛을 극사실주의적으로 표현해온 이은채 작가가 나란히 서울 용산구 한남동 갤러리 조은에서 ‘Ensemble at 한남’이란 타이틀로 전시를 열고 있다.

오는 21일까지 계속될 이번 전시에서 윤상윤 작가는 반쯤 잠긴 물의 공간에서 익명의 집단이 무엇인가의 행위를 하고 있는, 초현실적인 장면이 담긴 작품을 여러 점 선보인다. 군중 속에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고독한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색감을 밝게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갤러리 측은 윤 작가의 작품에 대해 사회 집단의 울타리에 편입되기 위해 욕망을 억압하고 자아를 은폐하는 현대인의 군상을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 이은채 작가는 스탠드 불빛이 은은히 내리비치는 ‘시적인 공간’에 이중그림(그림 속에 또 다른 그림이 들어있는 것)을 배치해 관람객들을 ‘추억과 사색의 공간’으로 이끈다. 전시장에는 두 작가의 신작과 미발표작 20여 점이 걸려 있다.

윤상윤 작가는 추계예술대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의 첼시 예술대(Chelsea College of Art & Design)에서 ‘순수미술(Fine Art)’를 전공했으며, 서울시립미술관이 운영하는 난지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로 활동했다. 세종대 및 동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한 이은채 작가는 홍콩, 싱가포르 및 아트페어에 다수의 작품이 출품됐고, 개인전도 여러 차례 열어 국내외 컬렉터들에게 많이 알려진 작가다.

갤러리조은의 조은주 큐레이터는 “전시장을 찾으면 자아와 기억 세부에 대한 집요한 탐구의 태도가 닮은 두 작가의 작품세계를 하나의 완성도 높은 연주곡처럼 감상할 수 있다”며 “새로운 미술문화 중심지 한남동에서 ‘한여름 밤의 꿈’ 같은 시간을 만나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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