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Day

Woo Byung Chul Solo Exhibition

 

6.15. -7.16.

 

 

갤러리조은이 오는 15일부터 우병출 작가의 ‘Seeing’ 시리즈 작품  20여 점을 공개한다. 소품과 대작이 섞인 이번 19번째 개인전 ONE DAY 전시에서는 그간 작가가 꾸준히 작업해온 산수와 도시의 섬세하고 깊이 있는 터치를 볼 수 있다.

우병출 작가는 목원대 회화과를 졸업하고 국내외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중견 작가이다. 그는 누구의 아이디어도 기술도 아닌 자신이 가슴 뛰는 소재로 그림을 그리기 위해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작업에는 완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그의 경험은 대학교 1학년 윈슬로 호머의 작품에 영감 받아 야외스케치를 다닐 때부터 시작되었다.

외국작가로 시작되어 빛과 선을 탐구한 그의 회화세계가 격변하게 된 것은 눈동자 색에 따라 광선을 읽어 내려가는 것이 다르고, 컬러의 형태를 읽는 방식에 따라 사고의 체계가 달라진다는 것을 깨달은 이후였다. 이렇듯 작가의 세상보기에 대한 집착은 사물을 보는 방법, 즉 어떻게 사물을 인식하는 것이 참된 것인지 연구하면서 시작되었다.

‘Seeing’ 즉 ‘본다는 것’에 대해 우병출 작가가 제시한 답은 ‘나’ 아닌 다른 객관적인 대상을 해석하는 방식으로, 나와 대상의 관계, 그리고 대상들끼리의 관계를 파악하는 것이다. 내가 당신을 또는 무엇을 바라본다 (I see you)라는 뜻에는 단순히 존재를 인식하는 것을 넘어 당신을 ‘알고 있다’, ‘알아간다’ 라는 의미를 포괄한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는 캔버스 위에서 끊임없는 노동을 하면서 가슴으로 그리는 ‘그리기’의 본질에 집중한다.

‘선’과 ‘선’의 작가라고도 불리는 우병출의 도시풍경은 흑백으로 이루어져있지만 도시의 삭막함보다 서정적이고 따뜻함이 느껴진다. 캔버스에 빽빽하게 들어선 하늘, 바다, 산, 도시, 강과 같은 실제 풍경이 작가의 시선으로 재해석되어 새롭게 다가온다. 세 가닥의 세필 붓으로 오간 화폭은 때로는 도시를 내려다보고 산을 올려다보는 방식으로 누구나 한번쯤 바라본 풍경으로 채워졌다. 인간의 한계를 넘은듯한 그림에서는 작가의 깊은 고민과 시간의 흔적을 보여준다.

특히 전시장 메인에 설치된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뢰머 광장과 대성당을 담은 작품을 통해 작가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작품 안에는 전통적인 목조 건물과 현대적인 고층 빌딩이 한데 어우러져있으며, 왼편에 위치한 푸른 라인강은 그 유유자적함이 마치 서울의 한강처럼 보이기도 한다. 모노톤의 화면에서 조금씩 보이는 신록의 나무들은 작품 속에 생동감을 더하고 있다.

또, 고흐가 거닐었을 듯한 프랑스 파리의 마레지구를 담은 30호 작품에서는 루브르 박물관 근처의 L’Atelier du pelican 카페 풍경을 볼 수 있다. 노란 테이블 위의 귀여운 펠리컨 간판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기분 좋은 미소를 짓게 한다.

이처럼 풍경을 내려보거나 걸어가면서 보는 것에 못지않게, 올려다보는 작품 또한 바라보는 시각에서 담기는 하늘의 미세한 차이로 섬세하게 표현된다. 뉴욕 미드 타운의 록펠러 센터 근처의 분수대 광장을 그려낸 작품을 보고 서있다면 찌를듯이 높이 솟아있는 빌딩 숲에서 잠시 쉬고 있는 관광객이 된 듯하다.

새 캔버스 앞에서 항상 두려움과 설렘을 동시에 갖게 된다는 우병출 작가는 앞으로 완성할 이 작품이 작가 본인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한다. 그가 생각하는 작가의 삶이란 매일 꿈꾸고 대가를 지불하고 좌절하고 그리고 그 굴레를 반복하는 것이다. 작가가 된다는 것은 늘 꿈을 꾸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한 장의 그림이 마무리 되면 새로운 꿈을 찾아 또 다시 헤매는 여정을 떠난다. 그 여정의 결과물이 화폭에 담기는 것이다.

우병출의 작품은 유화지만 수묵화의 느낌이 나며, 동시에 상상화도 아니고 사진처럼 너무나 사실적인 것도 아니다. 멀어졌다, 가까워졌다를 반복하며 보는 사람의 시선을 사로잡는 풍경은 한동안 여행과 떨어진 삶을 살았던 우리를 위로한다. 그와 동시에 그 정밀한 묘사에서 작가의 의지를 느끼고 감동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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