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의 숲’에 온 듯… 도심 갤러리의 시원한 전시

갤러리조은, 내달7일까지 숲展
30~70대 작가 17명 작품 선봬

▲ 유선태, 말과 글-책 위에서의 명상, 60.4×72.4㎝, 캔버스 위에 아크릴, 2016. 갤러리조은 제공

폭염이 연일 계속되는 도심 한복판 갤러리에 푸르른 ‘힐링의 숲’ 공간이 연출됐다. 갤러리에 들어서 지그시 눈 감으면 선선한 나무그늘이 가득한 숲으로 이끌어줄 것만 같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갤러리조은은 뜨겁게 달아오른 아스팔트 위 도심에서 미술작품을 감상하며 여유 있는 휴가를 즐길 수 있도록 ‘숲·The Forest’ 전을 연다. 9월 7일까지 계속될 전시에는 인간과 나무, 동물 등 자연을 벗 삼아 작업해 온 30대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작가 17명이 참가한다.

김덕용, 김보희 김영리, 남경민, 류재현, 문형태, 방정아, 오세열, 유선태, 윤상윤 등 국내외 유명 작가와 이번 전시로 처음 호흡하는 송지연, 양화선, 이영지, 전영근, 황도유 등의 젊은 작가들이 그 주인공이다.

작가마다 1점에서 3점의 작품들을 선보이며 각각 숫자, 인물, 나무 등 본인을 대표하는 소재를 이용해 자신만의 독특한 구현방식으로 하나의 멜로디를 연주하듯 울창한 숲을 만들어간다.

눈여겨볼 작품은 국내외 많은 컬렉터 층을 보유한 오세열, 우국원, 문형태 작가의 신작과 시청각이 동시에 느껴지는 김덕용, 김영리, 류재현, 유선태, 전영근 작가의 신작 및 대표작이다. 또한 전국 청년작가 미술공모 대상에 선정된 윤상윤 작가의 신작과 젊은 파워 송지연, 양화선, 이영지, 황도유 작가의 섬세하고 깊은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민중미술의 끝에서 리얼리즘 회화로 일상, 특히 한국 여성의 삶을 작품으로 풀어내며 사회의 일면을 재치 있게 담아온 방정아 작가의 서울 나들이도 주목할 만하다.

갤러리조은 조은주 큐레이터는 “세상에 푸르른 숲이 있다는 건 축복이고, 숲의 존재인 초록의 풀잎과 나무 그리고 새들의 노랫소리만 떠올려도 마음이 정화되는 기분을 누구나 한 번쯤은 느꼈을 것”이라며 “직접 가지 않고도 숲에 있는 듯 고요하고 평화로운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