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사랑한 ‘일필휘지’, 2년 만에 개인전 나들이

 
 

박다원, 갤러리조은서 9일 ‘나우 히어(Now here) – 공명의 진술’ 展

박다원 작가가 9일 갤러리 조은에서 개최 예정인 '나우 히어(Now here) – 공명의 진술'전에 출품하는 회화 작품인 '나우 히어 인 블루'(Now here in Blue). /사진제공=갤러리조은

박다원 작가가 9일 갤러리 조은에서 개최 예정인 ‘나우 히어(Now here) – 공명의 진술’전에 출품하는 회화 작품인 ‘나우 히어 인 블루'(Now here in Blue). /사진제공=갤러리조은

“나를 비우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해요. 내 마음을 비우고, 선을 긋는 순리를 따라갈 뿐입니다.” (박다원 작가)

박다원 작가가 캔버스 위에 일필휘지로 선보인 추상회화 작품은 삼성그룹이 관심을 가진 그림으로 유명하다. 2013년까지 3년 연속 하례식 대표작가로 선정돼 그의 작품이 하례식 행사장 등을 장식했다.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자신만의 회화 세계를 구축해온 그가 2년 만에 여는 개인전에서 엄선한 작품을 선보인다. 갤러리조은에서 9일 열리는 ‘나우 히어(Now here) – 공명의 진술’ 전이 그 무대다.

박 작가가 붓으로 밀고 나간 선은 언뜻 남성적인 필치로 평가받기도 한다. 작품 활동을 하며 ‘여자 이름을 지닌 남자 작가’란 오해를 사기도 한다고 했다.

지난 8일 한남동 갤러리조은에서 만난 박 작가는 수더분한 미소로 ‘오해’를 풀어준다.

“저의 그림은 힘으로 그리는 것이 아닙니다. 평정심을 가지고 마주한 캔버스 앞에서 한 획을 긋는 것이지요.”

개칠(덧그리기) 없이 긋는 선으로 서예 같은 서양화가 탄생했다. 필획 하나가 곧 완성이다. 자신의 마음과 오롯히 맞아 든 결과물을 찾아내는 과정이다.

박 작가는 이 전시에서 신작 2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약동하는 생명력으로 넘실대는 필치의 회화들이다. 전시는 오는 29일까지 열린다.

한편, 미술계도 그가 보여주고 있는 ‘새로운 단색화’에 주목하고 있다. 2012년 이우환, 박서보 등 한국의 단색화 흐름을 집중 조명한 ‘한국의 단색화’전(국립현대미술관)을 기획했던 윤진섭 평론가가 대표적이다.

윤 평론가는 최근 박 작가에 대해 “온몸의 기와 정신을 모아 마치 선 수행을 하듯, 에너지가 충만한 상태에서 순간적이며 직관적인 선을 일필로 뽑아낸다”고 평했다.

박다원 작가. /사진=김지훈 기자

박다원 작가. /사진=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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