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작가의 유혹

불혹, 미혹하다 3rd展

➊윤상윤, Koichi, Oil on paper, 32×44㎝, 2019 ❷변웅필, SOMEONE, Oil on canvas, 53×40.9㎝, 2020 ❸탕크, Untitled, Oil on canvas, 60×60㎝, 2019

불혹不惑. 마흔이 되면 세상일에 정신을 빼앗기는 일이 없게 된다는 뜻이다. 작가들에게 불혹은 동시에 화풍을 정립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갤러리 조은은 3년 전부터 40대 젊은 작가들을 소개하는 ‘불혹, 미혹하다’전을 기획 전시하고 있다. 3회째를 맞은 올해 전시에는 국내외 많은 미술 애호가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우국원·윤상윤·변웅필·서상익·탕크(Tanc) 작가가 참여해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소개한다.

우국원은 최근 국내외 아트페어에서 솔드아웃을 기록하고 있는 작가다. 일본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 주식회사(CCC)의 창업주인 츠타야 마스다 무네아키 회장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어린아이의 그림 같기도 한 그의 작품들은 감각적이고 서정적이다. 사람과 동물, 흘려 쓴 듯한 문구가 즉흥적인 붓 터치로 어우러진다.

작업에 양손 모두를 쓰는 윤상윤은 이번에 왼손 드로잉과 회화 작품을 소개한다. 오른손으로 작업하는 정통 회화와 다르게 왼손 드로잉은 작가의 길들여지지 않는 본능과 감각들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변웅필은 자화상 시리즈를 선보인다. 단순한 선으로 표현된 무표정한 얼굴은 남녀노소 구분이 없다. 채우는 것보다 지워내는 스타일로 그린 작품들은 선입관과 편견들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개인을 대변한다.

현대판 정통회화를 추구하는 서상익은 때로는 같게, 때로는 다르게 느껴지는 상태와 상황을 그만의 방법으로 재해석한다. “그림은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점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작업하고 싶다”는 그의 작품 세계는 한계가 없다. 그라피티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탕크는 유화 작품을 선보인다. 한국인 아내를 따라 한국에 방문했다가 단색화를 접한 후 시작한 작업이다. 그는 자신에게 익숙한 스프레이를 뿌리듯,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 튜브를 통째로 짜내 역동적인 그림을 그렸다.

갤러리 조은의 서인애 큐레이터는 “‘불혹, 미혹하다’ 전시는 시작 전부터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졌다”면서 “열정과 생기가 가득한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미혹시킬 다섯 아티스트의 작품은 7월 10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갤러리 조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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